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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발달의 이해

친사회적 행동, 자기 제어 기능에 대해서

by 건강왕다복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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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사회적 행동

유아기 초기에 볼 수 있는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thavion)이나 공감 행동은 유아의 자기 및 타인 의식의 형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암시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지금까지 자신을 애칭으로만 불렀던 유아는 '난, 나는'이라고 하는 1인칭으로 자기를 표현하게 되고, 동시에 '시간 개념'의 발달과 함께 유아는 행위의 주체자로서 자기를 의식화하고 시간의 경과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이 일관된 존재임을 이해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주체적인 자아로서의 사고와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는 단계(제1반항기)를 거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보이는 반항 행동은 소위 의식적인 반항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부모를 이겨야 되겠다' 또는 '골탕 먹어야 되겠다'와 같은 의도가 아니라 단지 부모와는 다른 존재인 주체적 자아를 만들어 나가야 되겠다는 시도가 결과적으로 반항적 행동이나 태도로 나타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녀가 반항적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의 마음이나 성격이 비뚤어졌다고 고민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유아기의 반향은 어디까지나 부모로부터의 분리와 자립을 시도하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거부적 • 반항적 행동에 대해 당황하게 되겠지만, 이 행동은 아동의 발달적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자신은 어머니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소위 자기의식의 확립을 의미하고 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부모가 해주였던 것을 자기 스스로 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욕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제 1 반항기의 생성 유무는 유아기의 정상적인 심리 발달의 지표로써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반항기는 유아가 하나의 독립된 인간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중한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아의 반항적 행동은 어디까지나 애착의 대상인 부모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긴장과 불안이 수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녀가 말을 안 들으면 "이젠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거야!"라고 하며 자녀에 대한  애정 박탈을 무기로 위협하기도 하는데, 자녀의 자율성이나 반항을 억제시키려는 부모의 이런 행위는 자녀를 언제까지나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미성숙한 상태로 묶어 두자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지양해야 할 것이다. 유아의 건강한 자아 발달을 위해서는 유아의 자율성이나 그로 인한 반항적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기를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자기와 타인을 비교하거나 현재의 자기와 과거, 미래의 자기는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되면서 현재와 과거의 자기를 비교하거나 장래의 자기를 그려보는 사고를 하게 된다.
자기 개념의 내용을 연구하는 방법에 '208 답'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이것은 WAI(Who am I) 테스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질문에 대해 20개의 대답을 자유롭게 적어 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한 연구에 의하면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를 거치는 가운데 자기 개념은 표면적 특징(신체적 특징, 연령, 소유물 등)에서 보다 내면적 특징(성격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언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변화, 발전해 나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자기 제어 기능의 발달

아동은 자기 의식의 발달로 인해 자존감이 상했을 때는 항의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기도 한다. 발달적으로 보면 자신의 의견이나 욕구에 대한 주장은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그 이후가 되면 큰 변화가 없다. 이것은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가정이나 집단생활에서 양육 지도가 시작되는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젠 형이 되었으니까 참아야지.", "친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등의 지도에 대해 순종하는 아동은 부모나 교사로부터 소위 '착한 아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지도가 그 아이의 마음속에 내재화되면 자발적으로 그네의 순서를 지키기도 하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동생에게 양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자신에게 불쾌하고 고통을 수반하는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위해 참거나 기다려 주는 자기 통제력은 3~7세에 걸쳐 발달되어 나간다. 이렇게 발달된 자기 행동의 통제력을 기초로 아동은 대인 관계의 질서를 학습해 나간다.
아동은 자기 주장과 자기 통제라고 하는 두 가지의 자기 제어 기능을 잘 사용하면 서 집단에서의 바람직한 자기의 모습을 확인해 나간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어머니가 자기 주장과 자기 통제의 어느 쪽을 아이에게 기대하는가에 따라 아동의 자기 제어 기능의 발달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순종적인 태도보다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부모가 기대하면 아동의 자기주장의 발생 빈도가 많아지지만, 반대로 항상 솔직하고 어론의 말에 순종하는 태도를 중요시하는 부모에 의해 양육된 아이는 자기 통제적 행동을 보다 많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동의 자기 제어 기능의 발단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어떠한 발달이나 대인 관계를 기대하는가 하고 하는 발달 기대나 실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가에 따라 2가지의 자기 제어 기능 중 어느 한쪽이 보다 발달되어 나가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나 욕구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유아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당황하면서 때로는 떼를 쓰기도 하고, 다리를 구르며 울면서 보채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불만의 상태를 어떻게 해서든 부모에게 전달해 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이런 행동도 언어 발달이 현저한 3세경을 넘어서게 되면 점차 감소하면서 대신 언어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빈도가 많아지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한 가정에 자녀가 한두 명밖에 되지 않는 시대에 살면서 부모의 과보호적 양육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 만일 인내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자라게 된다면 아동은 욕구불만을 억제하고 참는 힘, 즉 욕구불만 내성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잃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기분에 내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바로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려고 한다든지 반대로 조금이라도 힘든 일에 부딪히면 노력도 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릴 것이다.
비행 청소년의 사회적 문제는 욕구 불만의 통제력과 깊은 관련성이 있으며, 비행 청소년들은 대개 유아기 시절에 적당한 욕구불만의 내성을 학습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는 사실에 많은 발달 심리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유아기 시절 친구들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실랑이나 싸움을 통해 아이들은 사회적 풀이나 자기 제어의 방법을 학습해 나간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충분히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발생되기 쉬운 아이들 사이의 실랑이나 싸움에 개입하거나 해결을 해주는 방법보 다는 아이들 자신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를 지켜보는 보육'이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의 이런 대용을 통해 아이들의 자기 제어 기능은 발달되어 간다. 가끔 놀이 장면에서 보면 교사의 어설픈 개입으로 유아의 놀이 흐름이 끊어지거나 중단되어 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다. 어디까지나 놀이 세계에서의 행동의 주체자는 다름 아닌 유아들 자기 자신이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사의 배려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또 다른 놀이에 대한 흥미나 욕구를 느끼게 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 나 교사는 자신의 생각대로 유아의 행동을 통제하지 말고 그들의 욕구나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동시에 부정적인 언어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유아의 자아 발달이 촉진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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