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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발달의 이해

성 정체성과 성 역할의 발달에 대해서

by 건강왕다복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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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정체성이란? 성 정체성의 발달

생물학적 성을 부르고, 심리 사회적인 성을 gender라고 부르면서 양자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이다. 미국의 과학자 Money와 Ehthardt(1972)는 의료 사고로 상처를 입게 되고 수술을 받아 생후 17개월부터 여자로서 양육되어 왔던 남자아이가 여자로서의 태도나 행동을 몸에 익혀 사회생활에 적응해 온 한 예를 들어서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성과 어느 쪽의 성으로 사회에 존재할 것인가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심리 사회적인 성에 대해서는 gender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발달적으로 볼 때 2세 정도가 되면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이라고 하는 두 개의 카테고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느 쪽의 성에 속해 있는 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은 대개 2세 반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신과 타인이 어느 쪽의 성에 속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을 성 라벨링(gender labeling)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성 라벨링을 익히게 되면 자신이 아버지, 어머니의 어느 한쪽의 성과 동일한지를 이해하면서 경험을 통해 사회생활에 있어서 각각의 성에 맞는 바람직한 행동 양식이 무엇인지 배워 나간다.
그런데 5세 정도가 되어도 성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복장이나 머리, 행동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성은 기본적으로 불변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을 '성 항상성의 획득'이라고 말한다. 성 라벨링 및 성 항상성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자각, 즉 성 정체감(gender idenity)을 획득하게 된다.
이처럼 성 항상성이란 개인이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갖는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신이 남자 또는 여자라는 사실에 대한 자기인지가 성 정체감인데 반해, 사회 문화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역할 기대에 따라 태도나 행동으로서 성 정체감이 표현되는 것을 성 역할(gender role)이라 부른다. 남성성 역할, 여성성의 역할에 대해서 지식을 아동들은 어떻게 획득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2. 성 역할이란?


유아들의 자유 놀이 장면을 관찰해 보면 성차에 따른 놀이 내용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모래 영역에서 얼굴이나 옷에 흙을 묻혀 가며 활발하게 놀고 있지만, 여자아이들은 교실에서 조용히 엄마 놀이에 열중한다. 싸움의 형태도 성에 따른 차이가 보인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신체적 공격이 많은 반면, 여자는 남자와 비교하면 언어적 공격이 많다. 우리는 이런 성차에 따른 행동의 차이를 소위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범주에서 생각하고 있다. 성차에 따른 이런 행동상의 차이는 과연 어떤 요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일까? 남녀 간의 생물학적 구조의 차이처럼 유전적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닐까?
남자다움, 여자다움과 같이 성에 어울리는 행동 양식, 사고방식, 그리고 태도 등을 '성 역할'이라 부른다. 성 역할은 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말하기 때문에 그 사회나 문화의 특성에 따라 역할이 다를 수 있다. 성 역할의 획득에 미치는 사회 • 문화적 영향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학자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Mead이다. 그는 뉴기니아의 미개한 부족들의 남녀 역할에 대해 조사한 연구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라페슈 부족은 남녀 모두 온순하고 집안일이나 육아 등을 서로 분담하고 있으며, 남성도 여성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반면 몬도구모르 부족은 남녀 모두 용맹하고 투쟁적이며 여성들도 남성적 성격이 강했다. 찬부리 부족은 여성이 어업 활동을 하고 남성은 집안일이나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으며, 생활에 있어서 여성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부족은 남녀의 역할이 통상적 관점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Mand는 성 역할의 개념은 사회 • 문화적인 특성이 있으며 생물학적 숙명론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종래의 연구 가운데 취급해 온 성 역할을 인지적 측면, 현실적 측면, 자기 개념적 측면으로 분류했다. 그의 분류에 의하면 '인지적 측면'에는 남성 역할 및 여성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라고 하는 성 역할 규범이나 가치관, 또는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가?"라고 하는 자기 행동의 선호 문제가 포함된다. '현실적 측면'에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 다시 말해서 성 역할의 현실과 실행이라는 측면이 포함된다. '자기 개념의 측면'에는 성 역할에 관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자기 개념 설정이나 자기 평가 측면이 포함된다. Lym(1959)은 이 세 가지 측면이 서로 관련성이 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았지만, 최근의 연구는 먼저 성 라벨링의 측면이 발달하고 나서 행동의 선호적 측면이 발달한다는 식의 이해, 즉 이들 측면이 상호 관련성을 갖고 발달한다고 보고 있다.


3. 성 역할의 발달


일본의 발달심리학자인 오까미찌는 성 역할의 발달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출생에서 낯가림 시기까지

변별 인지 능력의 결여로 외부 자극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미소를 보낸다. 자기와 타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2) 낯가림 시작 시기에서 2세 반경까지

생후 6~8개월 정도 되면 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을 '낯가림'이라 하며, 이것은 사람을 변별하기 시작했다는 징후이기 때문에 자기의식의 발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연구에서는 생후 18개월이 된 영아가 또래에 대해 성별에 따른 변별화된 주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상을 단순히 성별로만 변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유사한 연령의 동성에 대해서는 주시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유아가 성별에 대한 자기 카테고리를 상당히 빠른 시기부터 소유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3) 3세에서 3세 반경까지

이 시기가 되면 언어 발달로 대상 표현에 있어 '남자', '여자'라고 하는 언어적 상징 표현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성 정체감'의 확립이 형성되어 나간다. 생후 3개월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남, 여'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기의 성별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유아는 남아 34.19%, 여아 57.5%로 나타났다. 한편 '남, 여‘라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검은색, 빨간색으로 카테고리화하여 실험한 결과, 성별의 변별 정답률이 남아는 53.1%, 여아는 78.79%로 언어를 사용한 경우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유아기에는 언어에 의한 변별보다 이미지에 의한 변별이 더 용이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성 정체감의 획득은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빠르다고 보고 있다. 여자아이는 동성인 어머니와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성 정체감을 쉽게 획득해 나가지만, 남자아이는 어머니에서 동성인 아버지로 이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늦다. 

4) 4세에서 6세까지

이 시기가 되면 성 정체감을 확립하게 되면서 유아는 점차 성 역할 행동을 배워 나간다. 언어 표현, 놀이 형태, 복장, 색깔 등 여러 면에서 남자로서 또는 여자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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