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언어의 출현
대게 생후 약 10~20개월 경이되면 처음으로 의미 있는 단어로 평가할 수 있는 언어가 나타나게 된다. 첫 언어로는 발음하기 쉬운 음인 모음과 자음이 많이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맘마, 엄마, 아빠, 빠빠 등이 초기 단어로 많이 나타난다. 첫 언어와 그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생활 주변의 대상물을 발음하기 쉬운 음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영아와의 상호 작용에 있어 첫 단어가 언제 나왔는지를 명확히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첫 단어가 나오기 이전에 영아가 어른의 발음을 모방하는 시기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 어머니가 맘마라고 말하면 영아도 앵무새처럼 맘마라고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영아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점차 자기 스스로 필요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실제 어디까지가 모방이고 어디까지가 자발적인 표현인가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영아가 표현하는 언어의 의미가 부모 이외에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부모는 영아의 언어를 호의적으로 확대하여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아의 언어가 자기 의사 표현인지,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발음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영아가 언제부터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는 자전거를 탈 수 있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기처럼 명확하게 그 시기를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대개 10~20개월경부터 점차적으로 모방에서 자발적 언어로 변화해 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2. 단일 단어 시기
초기의 언어는 맘마, 엄마와 같이 단일 단어로 구성된 표현을 사용한다. 성인도 언어 사용에 있어 단일 언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른 문장을 생략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아의 경우는 문장 생략이 아니라 아직 두 단어 이상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기의 단일 단어는 사물을 명명하기 위한 행위 혹은 단순한 모방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영아는 단일 단어를 다양한 억양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의문이나 감탄 등의 의도에 따라 억양이 변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단일 단어일지라도 문장으로써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여 단일 단어문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영아의 단일 단어는 단지 개념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처럼 영아의 단일 단어 사용의 의미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3. 두 단어 조합의 시기와 문법 표현
생후 18개월경부터 24개월경에 걸쳐 영아는 엄마, 바이 바이나 아파, 부부 등과 같이 두 단어를 연결하여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형태상으로는 두 단어가 나란히 어울려 문장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아직 두 단어 사이에는 확실한 문법 관계가 없고 단지 두 개의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2세를 전후로 하여 급격히 조직화되면서 확실한 구조를 지닌 문장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여 상황이나 의도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유아의 언어 행동을 생후 21개월부터 관찰한 결과 두 단어 사이에는 여러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처럼 두 단어 시기는 단어와 단어를 규칙적으로 조합하여 보다 복잡한 개념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두 단어 조합 시기가 본격적으로 문법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문장의 길이도 두 단어 조합 이후에는 급속도로 향상되면서 연령 증가와 더불어 언어 표현은 양과 질에서 모두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그래서 3세 경이되면 복수의 문장을 연결하여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사실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도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엄마랑 아빠랑 롯데월드에 다녀왔어요. 미키마우스가 있었어요 등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또한 어떤 사실에 대한 원인도 알고 싶어 하게 되면서 왜, 어째서 등의 질문 공세를 하기 시작한다. 4~5세 경이되면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 뿐만 아니라, 접속사를 사용하여 문장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있잖아요, 토요일에 엄마랑 아빠랑 롯데월드에 갔다 왔어요. 거기서요, 회전목마도 타고요, 미키마우스도 보았어요. 와 같이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유아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성인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어의 의미는 주로 유아 각 개인의 특유한, 또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특징적으로 반영한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멍멍은 개뿐만 아니라 말도 소도 포함해서 네 발 달린 동물의 일반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유아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의미는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이를 과도 확장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현상은 연령 증가와 더불어 점차 성인이 사용하는 의미로 재구조화되어 간다. 언어를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볼 경우 유아의 언어는 어떠한 기능을 지니고 있을까? 3세경의 유아가 종이접기 놀이를 하면서 여기를 접어야지라든가, 4세 아이가 그림을 색칠하면서 여기는 노란색으로 해야지, 해바라기니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유아들이 놀이 세계에서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6세의 언어를 관찰 분석한 결과 언어에는 자기중심적 언어가 사회적 언어로 나눌 수 있다고 보았다. 자기중심적 언어에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는 표현이 아닌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 많고 사회적 언어에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표현으로서 보고, 명령, 요구, 질문 등이 많다. 그는 발달적으로 볼 때 3~7세의 언어에는 자기중심적 언어가 많지만, 7~8세를 경계로 점차 사회적인 언어가 많아진다고 보았다. 이는 연령 증가와 더불어 사회화가 되어 가는 과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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